변비(constipation)란 일반적으로 배변이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줄어드는 증상을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변이 장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서 수분이 지나치게 적어진 상태입니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과 치료제의 종류별 작용기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변비의 원인과 종류
변비는 대장의 기능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기능성 변비와 원인 질환이 분명한 기질성 변비로 구분합니다. 대다수의 환자는 기능성 변비인 경우입니다. 기능성 변비는 대장의 운동이 둔화되고 배변 시 충분하게 복압이 형성되지 않는 이완성 변비, 습관적인 변의의 억제로 항문의 감각기능이 떨어져서 배변 시 항문 괄약근이 잘 이완되지 않거나 수축하는 직장형(습관성) 변비, 스트레스 등으로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해서 변의 이동이 어려워지는 경련성 변비가 있습니다. 기질성 변비는 갑상선질환, 신경계 질환, 당뇨, 임신과 같은 전식적 원인이나 대장의 협착, 치질, 치열 등의 국소적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변비약의 작용 기전
변비약 즉, 완하제(laxative)는 작용 기전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자극성 변비약(irritants and stimulants)
대장 점막의 분포하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합니다. 또한 대장 점막을 직접적으로 자극해서 배변을 유도합니다. 센나(senna), 비사코딜(bisacodyl), 피마자유(caster oil) 등의 성분이 대표적입니다. 경구용 정제와 항문에 직접 삽입하는 좌약이 있습니다. 같은 종류의 자극성 변비약이나 연화성 변비약 또는 담즙 배설을 도와주는 우르소데옥시콜산(Ursodeoxycholic acid, UDCA)과 복합제로도 사용합니다. 정제의 경우 장에서 용출되게 코팅이 되어 있어 충분한 물과 함께 씹지 말고 복용합니다. 경련성 변비나 장폐색 등의 급성 복부 질환 환자는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장기간 복용하면 내성과 의존성이 생길 수 있고 장의 운동과 복근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팽창성 변비약(bulk laxatives)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하면서 팽창하여 변의 부피를 증가시킵니다. 식이섬유를 다량 포함하는 차전자피(psyllium husk)가 대표적입니다. 대변의 점도를 증가시켜 이동성을 높이고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킵니다. 작용 기전에서 알 수 있듯이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하도록 합니다. 체내로 흡수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변을 유도하기 때문에 다른 계열에 비해서 비교적 안전하고 급성으로 생긴 변비에 일차로 추천되는 약물입니다. 변이 많이 차 있는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습니다.
삼투성 변비약(osmotic laxatives)
삼투압을 형성하여 대장 안으로 수분을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변을 묽게 하고 부피를 증가시켜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함으로써 배변활동을 도와주는 약입니다. 대표적으로 이당류인 락툴로오스(lactulose)등이 있습니다. 락툴로오스는 대장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서 분해되어 삼투압을 형성합니다. 팽창성 변비약처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락툴로오스는 비슷한 원리로 작용하는 염류성 변비약도 있습니다. 수산화마그네슘(Magnesium hydroxide) 성분이 대표적입니다. 삼투효과에 의해 대장 내로 수분을 끌어들여서 작용합니다. 마그네슘은 칼슘, 철분과의 상호작용이 있기 때문에 간격을 두고 복용하도록 합니다.
연화성 변비약(emollient laxatives)
딱딱해진 변을 유화시키고 풀어주어 변의 통과를 쉽게 해주는 약물입니다. 도큐세이트(docusate) 등이 있으며 미네랄 오일과는 병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3. 변비와 생활습관
약물을 통한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 변화도 필요합니다. 수분과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식이나 금식보다는 규칙적인 식사를 하도록 합니다. 밀가루나 쌀보다는 현미, 보리, 해초류, 채소 섭취를 서서히 늘려줍니다. 또한 변의가 생기면 되도록 바로 배변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배변 욕구를 반복적으로 지나치고 참으면 습관성 변비를 유발하고 정상적인 배변 습관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장시간 움직임 없이 앉아있거나 같은 자세로 있는 습관도 좋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스트레칭이나 운동도 필요합니다.
'질환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와 예방 (0) | 2023.04.05 |
---|---|
대상포진 증상과 치료 그리고 예방 (0) | 2023.04.04 |
비만치료제의 효과와 주의사항 (0) | 2023.03.02 |
무좀(tinea pedis)의 원인과 치료 (0) | 2023.02.27 |
골다공증(Osteoporosis)의 개요 및 치료 (0) | 2023.0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