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더욱 심해지는 무좀은 불쾌한 냄새,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피부병입니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무좀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무좀의 원인과 증상
무좀은 족부 백선(athlete's foot)이라고도 하며 발의 각질층이 피부사상균(dermophytes)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피부사상균은 곰팡이균(진균)으로 손톱과 발톱, 피부, 머리, 몸 등의 부위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종류가 무좀입니다. 발에서 발생하는 땀에 의한 수분이 곰팡이균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감염된 환자에게서 떨어진 인설, 동물, 토양, 의자나 카펫 같은 가정용품 등에서 감염될 수 있습니다.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지간형, 수포가 작게 생기는 소수포형, 각질이 생기고 떨어지는 각화형으로 구분합니다. 발가락 사이는 구조상 밀착되어 있어 통풍이 상대적으로 잘 안되고 습기가 차기 쉽기 때문에 무좀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입니다. 3번째와 4번째, 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가 가장 많습니다. 땀과 습기에 의해 피부가 짓무르기도 하고 갈라지거나 각질이 벗겨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수포가 형성될 때는 매우 가려우며 진행과정에서 각질이 발바닥 전체에 쌓이기도 합니다. 두꺼워진 각질이 가루처럼 떨어지기도 합니다. 칸디다증, 건선, 피부염 등의 질환과 감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직접 도말 검사나 진균 배양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합니다.
2. 예방과 치료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병변 부위를 습하지 않게,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고 맨발로 다니는 사우나, 수영장 등의 이용을 자제합니다. 또한 운동 등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염분 제거를 위해 잘 씻고 충분히 건조해줍니다. 신발은 통풍이 잘 되는 것으로 신고 사용 후에는 자주 햇빛에 건조해 줍니다. 양말은 면 재질을 착용하고 땀이 난 경우에 새것으로 갈아 신습니다. 체중을 조절하여 피부가 접히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치료제로는 항진균제를 사용합니다. 바르는 외용 항진균제와 먹는 경구용 항진균제가 있습니다. 감염된 부위가 제한적인 경우에는 보통 외용제를 먼저 사용하고 감염 부위가 광범위한 경우에는 경구약을 복용합니다. 무좀은 증상이 사라진 경우에도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약전문가가 지시한 기간 동안 계속 사용하도록 합니다.
아졸(azole) 계열 항진균제
이 계열 약물은 진균 세포막의 주요 구성성분인 에르고스테롤(ergosterol)의 합성과정에 필요한 효소인 CYP450을 억제하여 진균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합니다. 화학적 구조에 따라서 이미다졸(imidazole) 계열인 케토코나졸(ketoconazole), 미코나졸(miconazole) 등이 있고 트라이아졸(triazole) 계열인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플루코나졸(fluconazole) 등이 있습니다. 인체의 간에 존재하는 CYP450도 억제하기 때문에 다른 약물의 대사를 방해하고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미다졸 계열은 부작용 때문에 외용제로 사용하며 트라이아졸계열은 주로 경구용으로 사용합니다.
알릴아민(allylamine) 계열 항진균제
알릴아민계 약물은 에르고스테롤 합성과정 중 스쿠알렌(squalene)을 스쿠알렌 에폭사이드(squalene epoxide)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효소인 스쿠알렌 에폭시다아제(squalene epoxidase)를 억제합니다. 따라서 에르고스테롤을 합성하지 못하고 스쿠알렌이 축적되어 진균세포가 죽게 되는 살진균효과를 나타냅니다. 아졸계열에 비해서 약물상호작용이 적으며 백선균 치료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으로 테르비나핀(terbinafine), 나프티핀(naftifine)등이 있습니다. 테르비나핀은 외용제와 경구약으로 모두 사용되고, 나프티핀은 외용제로만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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